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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의 이면을 들여다보다 난외거래란 무엇일까?

by E무비 2025.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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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외거래란 무엇인가요?

‘난외거래(Off-Balance Sheet Transaction)’는 말 그대로 회계 장부에 포함되지 않는 거래를 의미합니다. 즉, 재무제표에는 표시되지 않지만 기업이나 금융기관이 실질적으로 관련되어 있는 거래들을 말합니다. 이런 거래들은 자산이나 부채로서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장부에 기재하지 않지만, 실질적인 금융 리스크를 수반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신용보증, 신용장 개설, 리스 계약, 특수목적법인(SPV)을 통한 자산유동화 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은행이 고객을 대신해 보증을 서는 경우, 이 보증이 실제 채무불이행으로 이어질 경우 은행이 대신 채무를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잠재적인 위험 요소로 간주됩니다.

난외거래는 왜 사용될까요?

난외거래는 기업과 금융기관이 보다 효율적으로 자산을 운용하고, 재무 구조를 유연하게 만들기 위해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대규모 설비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리스 방식으로 사용하는 경우, 이를 장부에 부채로 기록하지 않음으로써 부채비율을 낮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은행은 신용보증이나 지급보증을 통해 직접 대출을 실행하지 않더라도 수수료 수익을 올릴 수 있고, 고객에게는 금융 접근성을 높여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제공합니다. 회계상 이점을 활용한 자본 구조 최적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난외거래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수단으로 여겨집니다.

난외거래가 가진 리스크는 무엇인가요?

가장 큰 리스크는 투명성 부족입니다. 난외거래는 재무제표에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나 외부 이해관계자가 기업의 전체 재무상태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이는 기업의 실질적인 부채 수준이나 위험노출도를 과소평가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도 많은 금융기관들이 파생상품이나 구조화 금융상품을 난외거래로 취급했고, 이것이 시스템 전체의 붕괴를 유발한 주요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난외거래는 금융기관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도화선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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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적 규제와 관리 체계는 어떻게 되어 있나요?

이러한 문제 인식 속에서 각국의 금융감독 당국은 난외거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왔습니다. 국제결제은행(BIS)의 바젤위원회는 난외거래도 위험가중자산에 포함시켜, 은행의 자기자본 비율 산정 시 고려하도록 지침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난외항목이 실질적인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인정한 결과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IFRS(국제회계기준) 도입 이후, 일정 조건을 만족하는 리스나 보증거래는 재무제표에 반영하도록 기준이 바뀌고 있습니다. 기업 내부적으로는 리스크 관리팀을 운영하여 난외거래의 규모와 리스크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외부 감사기관 또한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난외거래,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난외거래는 그 자체로 불법이거나 부정적인 요소가 아닙니다. 오히려 기업이나 금융기관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복잡한 거래 구조를 설계할 수 있게 해주는 합법적 수단입니다. 다만, 그 구조와 목적, 리스크를 명확히 이해하고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기업은 장기적으로 투자자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난외거래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공시를 해야 하며, 투자자는 난외항목까지 고려한 ‘진짜’ 재무 상태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해 없이 활용된 복잡성은 위기의 씨앗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제학자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불확실성을 감추기 위해 사용되는 가장 흔한 도구는 바로 복잡성이다."

난외거래는 복잡하지만, 그 구조를 이해할수록 금융시장을 바라보는 시야는 넓어집니다. 지금이야말로 보이지 않는 리스크를 읽는 안목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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